게슈탈트 심리학

2021. 1. 21. 01:05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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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라는 말은 독일어로 ‘전체’,‘형태’,‘모습’ 등의 뜻을 나타낸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과학적이고 총체주의적인 접근이다.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개체가 어떤 자극에 노출되면 자극들을 하나하나의 부분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자극들을 연결해 하나의 의미있는 전체형태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 전체형태를 '게슈탈트' 라고 한다. 이 게슈탈트는 1.완결, 2.근접성, 3.유사성의 원리에 입각하여 자극을 '게슈탈트'로 인식한다. 인식은 환경과 개체의 상호작용이 발생하고, 이를 통한 욕구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나타난다.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단순히 하나의 행동기제를 파악해 분해하고 연결하는 것으로는 전체를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한 측면만을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동차를 분해해보면 바퀴, 엔진, 차체 등등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 것들의 각각의 작동원리를 안다고 해서 자동차의 작동원리를 아는것은 아니다. 모든것이 하나로 긴밀하게 연결된후 각 부품들의 상관관계까지 이해할때 자동차의 작동원리를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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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가 게슈탈트를 형성하는 이유는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욕구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 자신의 욕구나 감정 그리고 환경조건과 맥락 등을 고려해 가장 매력적이거나 절실한 행동을 게슈탈트로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가 나더라도 사람들은 처한 환경이나 성향에 따라 그 화를 '해소'하는 방법이 다르다.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며 풀기도 한다. 이것이 사람마다 다른 화를 '해소'하는 게슈탈트를 형성한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삶이란 분명하고 강한 게슈탈트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도 이야기 한다.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은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상황과 맥락에 맞춰 스스로 자각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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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가 형성되려면 알아차림이 필요하다. 그리고 접촉을 통한 해소가 동반된다. 이는 첫 번째로 배경에서 유기체의 욕구나 감정이 신체감각의 형태로 나타나고, 이를 알아차린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를 투자해 행동으로 옮기고 마침내 환경과 접촉을 통해 해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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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해소가 언제나 원활히 되지 않음에 있다. 아마 모두가 해소를 원활히 할 수 있다면 수 많은 심리해소 방법이 발견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개체의 모든 활동은 항상 환경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며, 해소 또한 환경과의 교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해소가 원활히 되지 않는 것을 ‘접촉경계 혼란’이라고 이야기한다.

 

접촉경계란 개체와 환경간의 경계를 의미하며, 경계는 항상 움직이는 유동적인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접촉경계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특히 중요한 개념이다. 접촉경계에 혼란으로 인해 서로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면 서로간에 제대로 접촉이 되지 않고, 그 결과 관계와 성장에 장애가 생긴다. 한 마디로 “이런 이야기 할 정도로 친한 것 같진 않은데 이사람 왜 이러지” 라는 느낌 혹은 반대의 느낌 일 것이다. 우리 자아는 사회적 경험속에서 성장하기에, 이런 경험들을 잘 소화하지 못하면 성장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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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저항하고 거부하고 도전을 많이 하라고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게슈탈트의 완결은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아니다. 현재에 있는 상황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고, 그것을 일단락 짓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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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체는 상황을 그대로 바라보려는 시도가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예상될 때, 이 심리적 결과에 압도당하지 않고 싶어한다. 이를위해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경험을 유발하는 환경과의 접촉을 피해버리거나 자신의 감각을 둔화시켜 환경과의 접촉을 약화시키기도 한다. 이것을 ‘편향’이라고 한다.

 

편향은 '말을 장황하게 하거나 초점을 흐리는 것', '말하면서 상대방을 보지 않고 웃는 것',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추상적으로 맴도는 것', '감정을 차단하는 것' 등이 있다. 이런 경우 동시에 긍정적인 감정도 차단되어버리므로 삶 자체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굉장히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일 것이다. 저자 또한 이러한 것이 우리나라의 한 이라는 개념과 닮아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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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 심리치료의 독특한 점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에 있다.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단순히 기법을 적용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계중심적이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내담자가 자신과의 새로운 관계체험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하여 자기에게 속하지 않은 것들은 밖으로 추방하는 동시에, 외부로 투사했거나 내부에 격리되어 자각하지 못하는 자신의 에너지를 자각해 통합할 수 있도록 도와 자립능력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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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주류심리학은 아니지만 근대 심리학이여서 그런지 훨씬 더 합리적으로 다가왔다. 꽤나 배워보고 싶은 심리학 기법이었다. 결국 사람은 사람으로 위로받고 치유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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