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2021. 1. 1. 01:08끄적이다

728x90

내 꿈은 내가 쓴 글로 밥을 벌어 먹고 사는 것이다. 이런 직업의 연장선에 있는 것은 작가, 기자 등등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중에 가장 하고 싶은 직업은 작가 이다. 수 많은 작가가 있지만 내가 원하는 작가는 비문학 분야의 작가이다. 대표적으로 에리히 프롬, 채사장, 유시민 작가와 같은 지식을 재편집해서 쉽게 전달해주는 동시에 무언가 느끼게 해 주는 글을 쓰고 싶다. 글의 목적은 자기발견을 통한 치유의 초석이 되는 것.

 

이런 프리랜서 작가의 특징은 자유롭다는 것이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도 않고, 누군가의 눈치(출판사와 계약 후 마감을 지켜야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를 볼 일도 없다. 하지만 자유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르고, 작가에게 주어지는 책임은 바로 생계로 연결된다. 

 

외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왠만한 작가가 아니고서야 인세 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10% 내외의 인세가 작가에게 돌아가는데 연간 10만부를 파는 책이 몇 권 나오지 않고, 10만부를 팔아야 1억 정도 벌 수 있다. 이런 책을 매년 쓸 수도 없으니 책을 출판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작가는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하다. 아마 글 쓰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작가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것 또한 쉬운일은 아니다. 막상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10장쯤은 거뜬히 쓸 것 같은 분량이 1장이 겨우겨우 나오는 일이 허다하기 떄문이다. 또 어제 쓴 글은 다음날 보면 언제나 잘 못쓴 글이라고 느끼기며, 옛날에 써둔 글을 보는건 꽤나 고역인 동시에 부끄럽다. 과거의 내가 부끄러건가 싶다. 결정적으로 이런 내 생각을 누군가에게 글로 표현하는 것이 왠지 부끄럽다. 이런저런 이유로 글쓰기를 미루기만 하게되다보니 근 1년 가까이 글을 전혀 쓰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이렇게라도 하루에 한 편 꼬박꼬박 쓰기로 노력중인데 이 또한 작심삼일이 아니랄까봐 몇 일 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다행히 새해 버프로 지금도 이렇게 한 편 쓰고 있지만...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샐린저는 그 이후 자신의 책이 혹평을 받자 신간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왜 더 이상 신간을 내지 않느냐고, 글 쓰기를 그만 둔 것이냐고 묻자 자신은 평소와 똑같이 쓰고 있지만 발표를 하지 않을 뿐이라고 했다. 쓺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쓴 글은 어쩌면 그 순간의 내 일부인지 모른다. 그렇기에 안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결코 유쾌한일이 아니다. 이것이 작가로 살아가는 사람의 숙명이라면 숙명이 겠지만...

 

그럼에도 2021년에는 좀 더 "쓰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다짐한다.

'끄적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려동물  (0) 2021.01.03
기능이냐 존재냐  (0) 2021.01.02
나이.  (0) 2020.12.31
지지 위에 피는 꽃  (0) 2020.12.30
버리다.  (0) 2020.12.30